14년 전 영화의 리메이크. 한때는 현실성이라고는 1도 없고 어떤 극적인 상황을 극대화 한 멜로물이 인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일본 영화들이 그러한 특성을 갖고 있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유치해서 차마 볼 수가 없는 지경인데 딱 철판 깔고 진지하게 시종일관 진행하니 또 그 나름의 맛이 있고 감동까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유효했지만 과연 그것이 현시점에서도 통할까? 


영화는 원작의 정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코드들을 깨알같이 삽입해 어떻게든 현시대의 코드로 소비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 코어가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으니 그 노력이 효과적으로 기능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말이다. “손예진” 님이 계시다. 이 말도 안 되는 설정과 허술함을 비주얼 하나로 극리얼리티로 변모시키시고 정신과 기억을 아련하게 만들어 공감의 파도로 이끄신다. 131분을 홀로 영화의 모든 것을 관할하시네.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는 군대 동기다. 군대 시절 같이 영화에 대한 꿈을 꿨는데 실제 현실로 이뤄낸 이 친구를 대단하다 여긴 적은 많았지만 한 번도 부러워한적은 없다. 그런데 “손예진”님을 캐스팅했다고 해서 처음으로 부러웠다. 누적관객 250만. 손익분기점도 훌쩍 넘기고... 진심 부럽구나. 연락이라도 자주 할 것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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