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선택, 결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잘못한 이는 따로 있는데 그 고통은 내가 짊어져야 하니 당연히 그 누군가를 원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선택을 납득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태생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라면? 조금 더 인생을 살아가니 같은 상황에서 나 또한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면? 결국 그 모든 것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렇게 옳고 그름이 명확하지 않고 우리는 매번 이성과 이상으로만 판단하면서 살아가지 않기에...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어쩌면 누구나에게 있을 법한 일상의 이야기들 속에서 그렇게 인생과 관계와의 화해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들이 정말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느꼈던 슬픔과 고통의 정서를 일상의 풍경과 선한 인물들을 통해 충분히 미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소박한 깨달음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지는 정서가 좋다. 폭풍 오열이 아니라 영화를 다 보고 스르륵 흘러내리는 눈물과 같은... 

자꾸 지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의 아픔에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되는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을 몰아서 찾아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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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