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소재 또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능력을 기획력이라 하고, 그 소재와 아이디어에 디테일을 붙여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연출력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기획력은 우수했으나 연출력은 낙제다. 


한때는 아니 아주 옛날에는 완벽한 기획력과 연출력을 모두 보여주었던 뤽베송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예고편만 흥미로운 감독이 되어버렸다. (그랑블루와 레옹은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멋진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그 기획력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적어도 항상  BEP는 맞춰주는 감독인 것 같다. 어쩌면 비즈니스 감각도 탁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중국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수완을 봐서는... 


물론 연출 관점에서 이 영화에 흥미로운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빅마켓에서 2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설정이나 천 개 행성의 도시, 수많은 다양한 종족들의 향연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의 예전 작품 제5원소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발레리안과 로렐린 듀오의 캐미는  나쁘지 않았지만 속편에서도 보고 싶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 (그런데 카라 델레바인의 미모는 매우 인상적이기는 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서 인챈트리스 였다니...) 


정말 괜찮은 SF는 참 나오기 힘든 장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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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