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스레드

2018. 4. 14. 11:25 from 현재의 영화이야기



가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멋진 스포츠 카, 관심 있는 많은 것들을 다 사들였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냈을지도 모른다. 결국 사랑, 결혼은 내가 정해놓은 세상과의 룰, 취향을 다 거세하고 심지어 그것이 자신이 삶의 목표,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더 신기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재선택의 길이 주어진다고 해도 흔쾌히 결혼, 사랑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하나의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결혼과 사랑은 지극히 비논리적이며 효율성 또한 극히 낮은 선택이며 그 선택은 인생의 전부를 결정한다.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팬텀스레드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영화 독해력이 낮아서인지 몰라도 팬텀스레드의 정서와 표현이 꽤 고급스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깊은 울림과 공감을 갖기는 힘들다. 살아가고 사랑하는 모두의 삶의 모습이 본질이라고 해도 꼭 그렇게 파괴적이거나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것이 은유 또는 일면의 극대화라고 해도 말이다.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은퇴작으로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쉽기 그지 없다. 


'현재의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더  (0) 2018.09.19
지금 만나러 갑니다.  (0) 2018.04.18
마진콜  (0) 2018.04.11
더 포스트  (0) 2018.04.09
온리 더 브레이브  (0) 2018.03.30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