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는 정말 대단한 영화였다. 테일러 쉐리던의 그 서늘한 시나리오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정교한 연출이 더해지며 그 해 개봉한 최고의 영화가 되었다.  속편이 결정되었다고 했을 때 매우 기뻐했지만 감독 교체라는 소식에는 꽤 실망했다. 하지만 테일러 쉐리던이 건재하니까 평타는 치겠지. 물론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하고 딱 속편, 프리퀄 만들기에 적합한 알레한드로의 사연 또한 한몫을 했을 것이다.  


영화의 에너지는 전작만큼 못하지만  조금 더 대중적인 플롯과 구조로 만들어졌고 속편으로서 꽤 괜찮은 만듦새를 가졌다. 드니 빌뇌브가 영화의 묘한 에너지로 집중력을 배가 시킨다면 새로운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은 주로 역동적이지만 매우 사실적인 액션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차이점이 있다. 클로즈업이나 슬로우 걸거나 등의 양념은 모두 걷어내고 그냥 터지고, 그냥 쏘고, 그냥 죽는다. 이 액션들이 또 그 나름대로 테일러 쉐리던의 메시지와 일맥 하는 부분이 있으니 이 방식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전작보다 조금더 시각적인 재미와 대중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헬기로 추격해 카르텔 일원을 전원 사살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액션을 소비하는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의 엔딩은 3편에 대한 포석이 깊게 깔려서인지 너무 헐리우드적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카르텔의 비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미구엘이라는 소년인데 너무 쉽게 죽음을 피하고 결국 3편의 연결고리로 소비되면서 끝난다. 아마 전작이었다면 용서는 없었을 것이다. 이 엔딩은 쉐리던이 생각 한 원래의 결말은 아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여기까지만 하고 끝내면 좋을 것 같고 괜한 욕심에 각본가도 변경하고 3편 가면 이 시리즈는 정말 산으로 갈 것 같다. 물론 맷과 알레한드로를 또 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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