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손해 보지 않는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과 스타워즈의 모든 저작권을 샀을 때 한 솔로를 다룬 외전은 누구나 예측하고 기대했을 것이다. 솔직히 루크는 계급발, 포스발, 주인공발 이지만 우리의 솔로형은 흙수저 출신이지만 본인의 능력으로 연합군 장군의 지위에 올랐으며, 허허실실 츤데레 스타일이지만, 레아를 위해 냉동인간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다층적인 매력적인 캐릭터 아닌가? 더구나 인기로 치자면 최고라 할 수 있는 밀레니엄팰콘의 주인이기도 하고, 안 만들 수 없는 외전이다. 

그런데 영화 한 솔로는 밀레니엄 팰콘을 랜도와의 게임에서 땄다는 이야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평생의 파트너인 츄이와 조우하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딱히 매력이 없다. 

첫째, 아무리 경험이 일천한 풋내기라고 하지만, 사기꾼으로서 솔로의 성격과 실력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겠지만 영화에서의 솔로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허세 가득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캐릭터에 불가하다. 어느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항상 걸리지만 간발의 차이로 빠져나가는 원작의 솔로와는 너무 캐릭터적인 이질감이 크다. 솔직히 매력이 별로 없다. 

둘째, 로맨스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위해 키라를 등장시켰는데 솔로는 오직 레아의 남자여야 했다. 물론 레아를 만나기 전까지 연애 경험 하나 없는 숙맥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레아가 아닌 다른 여인을 위해 말도 안되게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주가 된 솔로는 너무 낯설다. 

셋째, 원작과의 연결성이 너무 낮다. 로그원과 같은 절묘함까지는 아니겠지만, 루크가 주인공인 스타워즈 원작이 아닌 솔로가 주인공인 시리즈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솔로와 동시대에 아나킨, 오비완, 루크, 레아 모두 존재 했을 텐데 그 연결고리를 하나쯤은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했을까 싶다.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작이었던 에피소드 7, 외전이지만 본편을 압도하는 로그원으로 화려하게 시작한 스타워즈는 에피소드8, 한솔로로 오면서 평타 이상을 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에피소드 9은 에이브럼스가 다시 감독을 맡는다고 하니 좀 기대를 해봐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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