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는 과거부터 인간이 상상속에서 꿈꾸던 모습들을 현실로 보여준다가 가장 기본적인 기조, 전략이었다. 쥬라기 공원에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공룡들을 복원하기도 하고, 누구도 본 적이 없는 타이타닉의 침몰 장면을 실제보다 더 디테일하게 구성하기도 하며, 소설을 보며 머릿속에서 꿈꾸었던 반지의 제왕의 장대한 전투를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처음 에디슨이 영화를 발명했을 때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상상속의 것을 현실로 구현한다로 발전했고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마도 그 궁극에 이른 영화가 트랜스포머가 아닐까 싶다.

 

영화적으로 트랜스포머는 새로울 것이 없다. 명확한 선악구조와 누구던지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구조, 평면적인 캐릭터, 전형적이다라는 표현은 이런 경우에 쓰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단순하고 평면적인 기반 위에 경이롭기까지 한 로봇들의 향연을 쌓아 올리고, 감독의 주특기인 CF적인 스펙타클한 영상을 극단으로 채우니 영상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포스에 경도되고 감동될 지경이다. 순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에 눈물이 맺힐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잉일까?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최고 수준의 궁극을 보여준다면 어느 것이든 감동스럽다.

 

예술영화 마니아들이 이 영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에 느껴지던 오감의 쾌감은 분명 달콤했을 것이다. 그 최고의 달콤함에 누구도 돌을 던지지는 못하리라.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조쉬 더하멜, 타이레스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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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