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단 5분이었다. 적어도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면 서로 안녕을 고할 수 있는 그 5분이 가장 간절했다. 몇 달 동안은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뤄도 좋다고 생각했다. 


별을 쫓는 아이는 여러 다층적인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에게는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이가 그것을 되찾기 위한 간절함. 그렇게 과거에 사로잡혀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 


정말 소중한 것이기에 그에 대한 마음은 무엇보다 순수하고 가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 시간에서 나아가지 못한다면, 또는 그것을 되찾기 위해 정해진 법칙을 어기거나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해야 한다면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운명이라면 더욱...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가교환의 법칙은 의외로 인생에 있어서 꽤 맞는 법칙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은 그 소중한 것에 안녕을 고하고(Goodbye)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나 자신에게 다시 인사할 수 있어야 한다.(Hello)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이라면 치유가 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