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다. 스타워즈를 다시 만나게 되어서... 일단 후속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디즈니와 JJ에게 감사를 해야겠지. 그럼에도 기존 에피소드와 멀어지거나 이질적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 정도면 매우 잘 뽑아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영화적으로 볼 때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는 그 만듦새에 있어서 최악이었지만 스타워즈라는 이름 만으로도 용서가 되었으니까. 만듦새도 괜찮은 이번 에피소드는 대박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개봉 후 평가는 좀 양분되는 경향을 갖는 듯 하다. 기존 스타워즈의 팬 진영에서는 열광하는 분위기였지만 크게 관심이 없는 일반 관객 진영에서의 평가는 가히 좋지 않다. 재미 있는 것은 팬 진영에서 열광하는 전작의 오바쥬(?), 팬들에 대한 헌사의 요소들이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조악하고 시대에 뒤쳐진 요소로 평가 받는다는 지점이다. 에피소스 8 시점에서 그 힘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했는지 판단이 되겠지만 벌써 글로벌하게는 스타워즈는 성공이 확실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은 정말 정확하게 에피소드 4의 구성을 동일하게 차용했고, 에피소드 5,6의 주요한 설정 들을 그대로 녹여냈다. 했던 이야기의 재탕인데 이상하게도 편안하고 안정적이라는 느낌은 묘하다. 그럼에도 디테일들은 최대화했다. 엑스윙이나 밀레니엄 팰곤의 기체, 공중 기동 장면은 기존 스타워즈에서 너무 보고 싶었던 바로 그 모습이지 않을까? 물보라를 일으키며 날아오는 엑스윙 편대와 현란하게 움직이는 팰콘의 모습을 보며 먹먹해지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 같다.

 

부자간의 갈등이라는 최대의 요소를 한솔로 부자의 관계로 치환한 점은 좋았는데 결국 한솔로를 희생시킨 점은 이후 에피소드에 대한 큰 재미 요소를 놓쳐버린 듯 해서 아쉬움이 크다. (뭐 아직 루크가 남아있지만...)

 

근원적인 정체에 대한 가장 의구심이 큰 레이라는 캐릭터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수련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가각성해서 카일로 렌과 대등하게 싸우는 설정 등은 좀 파괴적이기는 하다. 아마도 에피소드 8에서의 루크를 통한 수련은 카일로렌이 아닌 퍼스트 오더 리더 스노크와 대적하기 위함이겠지만 카일로 렌의 교화 미션도 갖게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그럼에도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의 아주 성공적인 리부트였으에는 분명하다. 아! 에피소드 8은 어떻게 기다린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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