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4

2012. 3. 22. 22:30 from 현재의 영화이야기


시작은 대단히 B급스러운데 어느새 A급 블록버스터의 풍모를 갖춘 영화들이 있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블레이드,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한 레지던트 이블이 그런 영화들이다. 그리고 케이트 베켄세일이 주연한 언더월드가 그렇다. 이 영화들은 고만고만한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어딘가 한번은 봤던 설정들과 2% 부족한 물량과 CG로시작했다. 그런데 초반의 성공으로 인해 어느덧 꽤 유명한 시리즈물이 되어버렸다. 블레이드가 3편까지 그리고 레지던트 이블은 5편까지 나왔다. 레지던트 이블의 경우 3편까지는 꽤 봐줄만했으나 4편으로 넘어가면서는 과거의 성공에 기댄 정말 B급스러운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언더월드4도 그 전처를 밟지 않을까 우려되었던 것이 사실이고 결과는 역시 실망스러웠다. 스케일이나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이전 시리즈의 재탕, 삼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스토리상 인간이 전면의 적으로 등장하고 이제 엄마가 된 셀린느가 등장하지만 그 설정의 매력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나름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했지만 그 세계관을 납득시키고 그 배경하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너무 허술하다. 직접적으로는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 영화가 끝나고 정말 끝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엔딩도 맥이 빠진다. 이런 영화는 게이트 베켄세일이 분한 벰파이어 여전사라는 코드 하나 보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마저도 4번째라 지루하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