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분기 시청률 1위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던 드라마였다. 시즌 2까지 다 봤다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봐야겠지.


임장은 사건 발생시 최초 변사체의 상황 조사를 의미하며 이 임장을 진행하는 사법경찰관을 종신검시관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정만 봐서는 CSI가 오버랩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시체검시라는 소재를 갖고 오기 때문에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과학수사이기 보다는 근성수가가 더 어울린다고 할까? CSI처럼 다양한 과학적 상황과 정교한 검사를 통해서 살인의 과정, 방법을 발견한다기 보다는 검시관의 집착에 가까운 탐색과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또한 살인인지? 어떻게 살인을 한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추론하는 재미보다는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보는 재미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들의 독특한 성격이나 과거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 시즌1 중반을 넘어가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고착화 되고 출연하는 인물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도 아주 쉽게 유추가 가능하다. 하지만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랬던 것일까?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정교한 수사물을 기대하는 이라면 많이 실망할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극을 거의 80% 이상 이끌어가는 것은 주인공인 쿠라이시인데 캐릭터 설정 또한 매우 전형적이다. 아내를 잃은 사건으로 단서를 끝까지 찾아내는 집요함을 갖게 된 슬픈 사연을 깔고 있지만 보여지는 모습은 조직에 연연해하지 않고 거침이 없다. 항상 보던 캐릭터이지만 그 자체의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나름 매력이 있다.  물론 시즌2까지 보고나니 더 보고 싶지는 않다. (유기농 채소나 야채를 먹는 설정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


임장은 아주 뛰어나거나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인간적이고 순수해서 끌리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쿠라이시가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이 꽤 재미 있었는데 현장에서 계속 머무르고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의 상황에 자신이 처해보거나 계속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단서를 찾아내는 점은 꽤 인상적이다. 삶이든 비즈니즈든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을 발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 그 부분이 가장 재미 있는 포인트였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