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미션임파서블 4편은 전 시리즈 중에서 최악이었지만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는 한번 정도는 거쳐가야 할 진통이라 생각한다. 3편까지의 완결성을 뒤로하고 또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연결고리로서의 4. 그것이 전 시리즈 중에서 4편의 임무가 아니었나 싶다.


미션임파서블은 3편까지 진행되어 오면서 블록버스터로서의 화려한 액션은 물론 각 편이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갖고 있었다. 브라이언 드팔마가 감독한 1편은 원작인 제5전선을 훌륭히 각색했음은 물론 드팔마 특유의 심리 첩보스릴러의 매력이 잘 살아 있었다. 2편은 오우삼 감독의 독특한 액션양식들이 극대화 되어 가장 스타일리쉬 했었다. (이로인해 호불호가 또 명확하게 갈리지만) 3편은 3개 시리즈 중 가장 무거웠고 현실적이었다. 감독인 악동 에이브람스는 생활인으로서의 이단헌트를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지키는 이단헌트는 나름 매력적이고 궁금한 모습이었지만 분명 이전 IMF의 열혈 이단헌트와는 차이가 존재했다. 슬퍼하고 절규하는 이단헌트가 3편의 주인공이었고 이는 굉장히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4편의 방향을 모호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아빠 이단헌트, 남편 이단헌트를 가져갈 수는 없지 않겠나?

그래서 결국 4편에서는 이단헌터의 부인을 시작부터 죽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단헌트로 만든다. 삶의 아픔을 극복해 내고 이제 진정한 어른으로서 돌아온 이단헌트. 그래서 왠지 더 자신감에 넘쳐 보인다. (3편의 절규하고 눈물 흘리던 이단과 비교해 보라) 그리고 마지막 서로 상처가 존재하는 팀원들(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신의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고)과 임무를 통해 그마저도 서로 극복한다. 여기까지 볼 때는 참 좋았다. 이런 결말과 진행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 지점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존재한다. 부인은 여전히 살아있고 요원으로서 새로운 사랑방식을 택한 그를 보여준다. 이 결말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벽한 남자. 요원으로서의 절대적인 이단의 모습을 만들고 싶었는지 모르겠는데 혹은 누구도 그런 비극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관객을 향한 서비스였는지 모르지만 이는 미션임파서블 4편의 가장 큰 패착이다. 주인공이 상처도 좀 있고 과거도 있고 그래야 결국 미션을 완수해도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고 그런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팀으로서 움직인 다른 팀원과 진행되어 오던 이야기의 공통성(개인적인 상처에 대한 서로간의 팀으로서의 치유)도 깨지지 않는가? 물론 이 부분은 전적인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이 마지막 반전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미션임파서블은 절대 실패라는 것은 모르는 본연의 이단헌트,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지장을 받지 않는 이단헌트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제 5편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자유롭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이 4편의 가장 큰 수확이다.


액션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 그 또한 4편이 가장 별로였다. 1편의 전면 유리창이나 열차씬 2편의 비둘기와 오토바이씬 3편에서의 구출과 빌딩씬 모두 아주 매력적인 액션씬이었고 해당 편을 대표하는 장면들이다. 4편에서는 부루즈 갈리파 빌딩씬이 그런 매력적인 장면이 되어야 했는데 끈끈이 장갑으로 한번 올라오고 내려간 것이 전부다. 인상적인 장면이 전혀 없다. 마지막 엔딩씬도 마찬가지고 BMW 자동차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 한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5편을 이야기 하기 위한 4편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가장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정도?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