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 Z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사상 최강의 좀비다. 운동능력이 최강이고 특별한 약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좀비들처럼 밤에 활동성이 떨어지지도 않고, 나는 전설이다에서 처럼 햇빛에 약하지도 않다. 이로 인해 전염의 속도도 기하급수적이다. 이 설정으로 인해서 월드워 Z는 시작부터 긴박함에서 시작한다. 또한 그러한 좀비의 특성으로 인해서 여타 좀비물과 다른 커다란 스케일의 영화가 되었다.

 


전염병과도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역학조사 과정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물론 그 조사과정의 결과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개리의 인사이트로 해답을 찾게 되지만 좀비들이 우성 인자에게만 관심을 갖는다는 설정은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다. 


초반부터 이스라엘까지 커다란 스케일을 보여주던 영화는 비행기 추락 이후부터 스케일이 작아져 작은 연구소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렇다보니 영화가 조금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후반부의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비행기 추락 후 유일한 생존자가 주인공과 조력자라는 점은 좀 납득하기 어렵지만) 


무엇보다 월드워 Z의 가장 큰 의미는 B급의 전형적인 코드인 좀비를 상위스트림으로 올려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워킹데드의 대단한 인기, 기간 지속적인 좀비물의 인기를 고려하면 예상되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정말 돈 들여서 잘 만든, 스케일이 큰 좀비물을 본다는 만족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브래드 피트가 속편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니 기대해 볼 일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