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이라는 장르의 이름으로 조용한 가족을 관심을 갖고 뒤늦게 봤다.

아마도 최근의 조류가 퓨전 웨스턴에 SF를 섞고 호러에 코믹을 섞고... ... 그것이 하나의 대중적 지향점인 것도 같다. 조용한 가족도 외면 상으로는 호러에 코믹의 푸전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


분명 김지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절! 사람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커뮤니케이션의 오도!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코믹적인 가장 큰 요소는 서로의 의견이 엇갈려서 또는 상이하게 이해함으로써 벌어지는 상황의 부조화일것이다. 그것이 조용한 가족의 중요한 코믹적 요소이며 살인과 암매장이라는 호러적인 요소들을 이끌어내는 매개가 된다. 바로 그 시작이 되는 서로의 의견의 단절과 오도는 바로 김지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그 정점일 것이다. 예로 학생! 고독이 뭐냐고 묻는 손님에게 송광호는 전 학생이 아니라고 한다. 손님의 의사의 중점은 고독이지만 송광호에게는 학생이다. 바로 그것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그것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오도가 있다.


김지운 감독은 그것을 코믹이라는 대중적인 기호와 호러라는 공포라는 위협적인 요소로 잘 버무려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중간 정도의 입장에서 조율하는 것은 힘이 부치는 듯도 하다.


00년 7월 2일에 쓴 글.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