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SHERLOCK

2011. 1. 12. 21:00 from 현재의 영화이야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3부작 영국 드라마를 보고 내가 별로 셜록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많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셜록시리즈는 거의 대부분 읽었고 그래서 셜록에 대해서 많이 기억하고 이해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20년이 넘은 시간 후에 만난 최신의 셜록은 왠지 이상하게 낯설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셜록은 굉장히 클래식하기 때문이다. 굉장히 많은 부분 현대적으로 치환했지만(그것도 꽤 그럴싸하게) 사건도 그리고 대사도 원작을 최대한 많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소설로서의 셜록을 내가 많이 기억하고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이 굉장히 큰 세계 안에서 이해될 수 있고, 셜록과 홈즈라는 캐릭터에 더 많이 다가설 수 있었겠지만  많은 부분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셜록홈즈의 세계안에서 유영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바로 그 지점이 좀 안타깝기는 하다. 나 그 사람 참 좋아했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그 사람과 일정 시간을 보냈지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것을 나중에 깨달아 버린 느낌이랄까?  아마도 어린 시절의 나는 추리라는 소재로서의 과정에  집중을 했지 셜록과 홈즈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냥 탐정과 조력자 이상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전통적인 슈퍼히로어 부류로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개별 사건들에 집중을 했지 그 사건들이 묶이는 함의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그랬다면 셜록을 조금 더 풍성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셜록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리면서 한권 두권 다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 난 왜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를 더 좋아했던 것 같을까?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