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벰파이어 헌터: 과욕을 너무 부렸네.

 

남북전쟁의 배후에는 벰파이어가 있었고 그 벰파이어를 잡던 헌터가 링컨이었다. 꽤 재미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발상은 재미있지만 이 영화에는 많은 과욕이 넘쳐난다. 화려한 액션으로 벰파이어를 헌팅하는 링컨과 노예제도를 폐지한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을 어떻게든 연결시키고자 했다. 그렇다보니 링컨은 액션이 중심이 되는 캐릭터도, 위인으로서의 감동을 주는 캐릭터도 되지 못하고 애매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또한 전반부의 젊은 링컨에서 후반후의 대통령 링컨으로 넘어가는 부분 또한 개연성이 높지 못해서 철저하게 영화가 이분된 느낌을 준다.

물론 링컨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게티스버그 전투와 연설을 클라이막스로 배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를 위해 포기된 앞의 구조가 너무 조악하다. 차라리 헌터를 처치하는 비공식 조직이 존재하고 이의 수장이 대통령 링컨이었다라는 구조로 대통령 링컨으로서의 부분을 리더, 대통령으로서만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또는 철저히 젊은 시절의 헌터로서의 링컨에만 포커스를 맞추던가

결국 이 영화는 모든 것을 다 얻고 싶은 과욕이 전체 영화의 퀄리티를 낮추어버린 것 같다.

스필버그의 링컨은 어떤 모습일지 너무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