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은 외형부터 흥행을 목적으로 한 기획영화로 보인다. 안정적인 연기력의 설경구, 20-30대 여배우 중 가장 이미지가 좋은 한효주, 악역으로 변신한 정우성, 아이돌인 2PM 준호까지 이슈 제기와 타겟층의 고른 안배가 돋보이는 캐스팅, 감시반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들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이런 기획 의도가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영화들은 개봉 전 이슈몰이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단히 평범한 영화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감시자는 애초의 기획 의도를 잘 살려낸 영화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각각의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호연이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정우성은 지지부진했던 최근의 출연작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이색적인 소재인 감시반의 활동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도 훌륭했다. (수사원들의 캐릭터화 참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 


감시자들을 통해서 다른 영화들과 대단히 차별적인 무엇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철저한 기획영화로서의 장르적 재미가 잘 살아난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그런 측면에서 성공한 영화라 생각한다. 


덧1. 한효주의 다음 행보는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덧2. 정우성이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는 그의 연기력의 내공이기 보다는 정우성이 갖고 있는 스테레오타입에 가장 부합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비트의 정우성과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 갖고 있는 스타성의 중량감만큼의 연기적 성취가 없어 아쉬운 배우다. 다음 작품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좀 역전시켜 주길 

'현재의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0) 2013.12.11
콜드워를 보고...  (0) 2013.12.10
더 테러라이브를 보고...  (2) 2013.12.04
스타트랙 다크니스를 보고...  (0) 2013.11.28
월드워 Z를 보고...  (0) 2013.11.26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