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14. 4. 15. 23:00 from 현재의 영화이야기

이 영화가 개봉이 되었는지도 잘 몰랐다. 개봉성적도 그렇게 좋지 못했고 IPTV의 한 목록이 되어버린 영화였다. 그런데 응답하라 1994의 인기로 주연 배우인 정우가 부각되면서 그의 전작들이 화제에 올랐다. (의외로 정우의 필모그래피의 양은 상당하다.)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영화가 바로 바람이다. 응답하라 1994쓰레기의 고등학생 시절로 볼 수도 있고(억지로 연결성을 찾자면), 인기의 비결 중 하나인 사투리 연기가 더 극강으로 터져 나오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잘 안된 영화가 IPTV에서 터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문제아 고등학생이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엄청 심각하거나 진지하기 보다는 꽤 유쾌하다. 중간 중간 에피소드들과 캐릭터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있을 법한 개연성을 가지면서 꽤 재미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분 부분 들은 괜찮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주제의 연결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고, 가벼운 이야기의 진행은 마지막 엔딩의 감정을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그런데 의외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정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결점들이 일정 수준은 복구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영화의 흥행보다 더 많이 알려졌다.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의 친구, 선후배로 바람의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고 (응답하라 1994의 해태도 거의 주연급으로 바람에 출연했다.) 다른 작품에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만큼 캐릭터와 에피소드만큼은 꽤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정우를 보면서 스타가 되기에는 2% 정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한 활동과 나날이 늘어가는 연기로 이번에 확실하게 뜬 것 같다. 괜찮게 보던 배우라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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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