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라는 배우는 모든 영화에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에서 일맥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귀여운 짜증과 찌질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역할이 달라도 이 정체성은 유지되며 묘하게 이 매력이 대중에게 어필되기도 한다. 이선균의 전작인 끝까지 간다에서도 그렇고 인기가 많았던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랬다.
이번 영화 성난변호사에서는 그런 그의 캐릭터의 매력이 가장 강하게 표출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오직 그 매력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마치 이선균의 이선균에 의한 이선균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배우로서의 캐릭터의 매력이 극대화되었지만 그 외의 장점은 발견하기 어렵다.
영화는 영화로서 나름의 볼륨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영화는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 발견하는 콘텐츠가 아니고 시간과 돈을 들여서 꽤 많은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소비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TV에서 운 좋게 보게된 단편극이나 드라마가 아니기에 그에 따른 합당한 콘텐츠의 무게가 존재해야 하지만 그에 비해 성난변호사는 너무 가볍다. 그래서 유쾌한 소품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비슷한 느낌의 끝까지 간다에서는 장르적인 매력과 캐릭터의 장점이 잘 섞여져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번 성난변호사에서는 하나만 남았다. 딱 이선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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