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옹박이라는 태국 영화가 있었다. 킥복싱을 중심으로 한 액션영화인데 영화의 구성이나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액션에 있어서는 굉장히 차별적인 영화였다. 중국/홍콩으로 대변되는 무협스타일도 아니고 미국으로 대표되는 리얼격투도 아니었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사람을 저렇게도 때릴 수 있구나, 진짜 아프겠다 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액션에 있어서 만큼은 창의적이었다. 영화적 변방인 태국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차별성으로 인해서 시리즈가 5편까지 제작이 되었다. 



굳이 계보를 따지자면 레이드는 액션의 차별성이라는 점에서 옹박과 같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진 것은 조금 더 세련된 스타일이다. 범죄집단이 기거하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층별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조금 더 재기발랄한 구석이 있다. 도구나 공간을 활용한 액션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도 좀 다르다. 마치 스테이지를 하나씩 공략하는 게임과의 유사성이 높다. 나름대로 이러한 독특한 성격은 꽤 볼만한 스타일을 가지게 했고 이 점이 레이드의 가장 큰 성취일 것이다. 일정 수준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는지 속편도 제작이 되었고... 


그럼에도 역시 공격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이야기의 구성이다. 물론 이 영화의 컨셉을 생각해 보면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라면을 먹으면서 보양을 신경쓰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액션이라도 1시간 이상 더 보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현재의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0) 2014.04.15
연애의 온도  (0) 2014.04.01
톱스타를 보고...  (0) 2014.03.25
감기를 보고...  (0) 2014.03.17
일대종사를 보고  (0) 2014.03.06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