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남녀
감독 이동승, 나지량 (1996 / 홍콩)
출연 장국영, 막문위, 서기, 나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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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우리들의 이야기로 잡았다. 하지만 전혀 제목은 상관없는 색정남녀 하지만 난 그 영화를 보며 우리들의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 현실과 이상속에서 항상 고민하고 아파하고 자책하는 우리들의 모습.

 

장국영은 영화감독이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영화감독이다. 그런 그에게 제작자가 나타나고 영화제의가 들어온다. 하지만 에로물의 감독제의였고 처음에는 거절한다. 하지만 그는 애인에게 언혀살고 어머니는 집을 내놓으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 현실은 그를 이상속에서 현실의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그리고 시작한다. 하지만 그 또한 환경이 조악하다. 연기가 전혀 되지 않는 여배우와 제작자의 압력과 기획자와의 불협화음 그리고 자꾸만 여배우에게 빠지는 자신 어긋나는 애인과의 관계 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작품성과 흥행수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한다. 그러던 그는 현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애인은 떠나고 어렵게 완성한 영화는 화재로 소멸된다.

축구경기를 보며 장국영의 진심에 감복한 그들은 심기일전해 영화를 끝낸다. 후에 그들이 미래에 어떻게 됐는지 장국영의 나래이션으로 보여준다. 비록 장국영은 포르노감독이 되었지만 행복한 표정이다.



 

왜일까? 인생을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그래서 이상을 보며 괴로워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 혼자서 영화를 만들고 벽을 대상으로 트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스텝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운 달관의 미소가 아닐까?

 

영화의 대상은 분명 대중이다. 하지만 그 목적은 서로 의견이 다르기는 하지마 어떤 이야기 주제의 전달이다. 세상에는 많은 영화들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업영화에 열광하면서도 본심으로는 그리고 예술영화의 매니아 인것 처럼이야기 하지만 과연 극장에서 예술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 많은 논객 가운데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많은 순수한 우리 감독들에게는 애석하게도 우리의 관객은 너무 수준이 낮다(?) 그러므로 대상이 대중이기에 쉽게 좌절하고 진정으로 자신의 영화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대중을 무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신 혼자 만들어 자신 혼자 볼것이 아니라면... ... 그래서 난 좀 슬퍼졌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이러함을 알기에... ...

 



이 영화의 소제 자체가 재미있다. 이 영화도 그런 감독의 이중적인 고민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에로라는 장르를 섞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색정남녀의 감독도 이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어느정도의 상업적인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영화속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홍콩영화의 그 가벼움 그 뭐랄까? 주성치류의 가벼움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항상 무겁게 그리고 현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항상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홍콩의 한 문화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뭐 그것이 흠이 안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는 훨씬 현명한 방법이 될수도 있을 것이기에... ...

 

다시한번 누구나 상품으로 유통되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생각하고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지지 않을 수 없다.



 

2000 5 10일에 작성한 글이다. 처음에 이 글을 보고 초반에 영화제목을 못 봐서 무슨 영화평인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장국영의 필모그래피를 뒤적이고 색정남녀라는 것을 알았다. 이 당시에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어 이 영하가 나름 강렬하게 다가섰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도 이 영화의 장면이나 이야기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정말 영화를 잊어가는 것인가?)

또 글을 보니 주성치 영화들을 이때까지는 별로 안좋아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당시에는 왕가위의 열성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