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 (1995 / 일본)
출연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다카시, 토요카와 에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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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그 사랑이라는 말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담론과 이야기들과 문화가 생산되고 우리들을 스쳐지나가는가? 때로는 아주 낭만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아주 추악한 현실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는 바란다. 우리들의 적어도 내 자신의 사랑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고귀하며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꿈꾼다. 세상사람들은 매 순간 사랑하고 또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러브레터는 그런 우리들의 숨겨진 본능을 바램을 아주 예쁘게 형상화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후 그리워함과 그리고 첫 사랑의 그 풋풋함과 설레임! 그 정말 이상적으로 모두가 꿈꾸는 우리들의 감정을 아름다운 영상과 나까야마 마호의 아름다움으로 자극하고 각인시키다. 분명 유치하다. 하지만 인간 모두는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누구보다 바라고 원하는 분명 이중적인 속물이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이 한편의 영화에 우리들은 열광하고 눈 덮힌 벌판에서 사랑하는이를 불러보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단순한 예쁜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조는 정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단순하게 서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이 영화는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와 한 대상에 대한 두 여자의 그리움을 통한 그에 대한 기억들을 찾아감으로써 우리들은 그들의 사랑을 쫓아가지 않을 수 없다.

궁금해서 마치 우리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는것처럼... ... 그렇게 감추어졌던 또는 알지 못했던 사랑의 기억들을 되새기게하며 하늘로 가버린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했을 지도 모르는 남자를 눈밭에서 절규하는 항상 그를 마음속에 담고 사는 한 여자를 본다는 것은 남자에게는 자신의 이상향의 모습이며 여자에게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의 만남의 바람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은 분명 대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자신을바라보고 끝없는 꿈을 꾼다.

 



러브레터는 그런 영화이다. 자신을 아주 낭만적으로 꿈꾸게 하는 영화 그래서 한없이 이상적이기에 더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꿈을 꾸게 하게 동경하게 하는 영화처럼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것은 없다. 영화가 하나의 꿈으로서 대중에게 다가온 것처럼 ... ...

 

이와지순지 신드롬! 아주 한국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의 영상문법은 분명 일본영화의 개방과 함께 이루어졌고 아마도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감독이 된 듯하다. 4월 이야기도 많이들 보는 듯 싶다. 1시간 가량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지는 않아서 일찌감치 비디오를 택했지만 하여간 분명 작가라는 칭호를 듣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이와이 순지를 난 작가라고는 보지 않는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 또한 분명 쉬운 재능은 아니다. 훌륭한 우리들의 아련한 꿈을 꺼내는 재담꾼 이와이 순지라고 난 생각한다.

 

내 기억에 러브레터는 멜로스릴러로 기억되어 있는데 나름 예쁜 영화로 봤던 것 같다. 00 5 8일에 썼던 글...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