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언브레이커블>을 굉장히 보고 싶었음에도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언브레이커블>이 전작인 <식스센스>에는 함량미달인 작품이라는 세간의 평에 계속적으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상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야 DVD로 보게 되었지요. 친구들이 하는 말이 브루스윌리스가 영웅이고 샤무엘 엘 잭슨이 악당이야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하면서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언브레이커블>이 전작인 <식스센스>에 못미치는 반전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작품으로 다가오게 된 이유입니다. 마리아님께서는 <식스센스>와의 비슷한 설정이 바로 <언브레이커블>의 실패의 요인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바로 그 점이 <언브레이커블>의 진가가 아닌가 합니다.

 

1. 원하지 않은 재능은 거세되어야 할 재능인가?- 그 존재의 의미성-

 

전작인 <식스센스>에서 할리조엘 오스먼트가 연기했던 소년의 재능은 망자들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재능을 소년은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원하지 않은 재능으로서 고통스러워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재능의 의미성, 즉 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재능의 의미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 고통에서 벗어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소년이 속한 가정 또한 그 재능을 소년이 인정했을 때 균열에서 화합으로 전이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언브레이커블>에서는 좀 더 구체화되어 나타납니다. 샤무엘 잭슨은 극도로 골격이 약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잭슨 또한 그 재능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잭슨은 바로 그 지점에서 그 재능의 의미성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브루스 윌리스를 만남으로서 그 재능의 의미성을 찾고 안정화 됩니다.-아주 개인적인 안정이지만- 이것은 브루스 윌리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 초반부터 삶에 권태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가정 또한 균열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그가 그의 재능을 인정할 수록 그 또한 안정되며-아침에 일어날 때 이제 슬프지 않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그의 가정 또한 화합을 이룹니다. 이 처럼 샤밀란 감독은 전작인 <식스센스>와 최근작 <언브레이커블>에서 원하지 않은 재능 혹은 능력의 의미성를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의미 없는 재능이나 능력은 없다. 그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고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또한 그것은 바로 짝패처럼 반대되는 능력 혹은 재능에 의해서 더욱 의미성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식스센스>에서 소년은 자신의 재능의 의미성을 그의 재능이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인 망자, 즉 브루스 윌리스를 통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언브레이커블>에서는 잭슨과 브루스 윌리스는 영웅과 반영웅으로서의 반대의 재능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 처럼 모든 재능과 능력에는 반대되는 것이 존재함으로써 그들의 재능과 능력은 의미가 있게 됩니다. 이상의 생각들이 미쳤을 때 저는 샤밀란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반전이라는 장치와 스릴러안에서 녹여내고 있는 것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언브레이커블>이 미약한 반전이나 치기어린 설정까지도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서 인식이 되었습니다.

 


2.가정으로 대변되는 사회와의 관계

 

샤밀란 감독은 그 재능 혹은 능력의 인정과정에서 <식스센스> 그리고 <언브레이커블>에서 동일하게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정이었습니다. 소년이 그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을 때 소년의 가정은 평화를 찾고 브루스 윌리스는 그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을 때 부인과 화합하며 아들의 아버지로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 처럼 샤밀란 감독은 가정이라는 틀을 빌은 사회속에서의 원하지 않은 재능과 능력의 의미성을 위치시키고 그 재능과 능력이 인정되었을 때 가정 혹은 사회가 본연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다소 망상에 가까운 생각일는지 모르지만 <언브레이커블>을 보면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강하게 남더군요. 혹시 모릅니다. 전작의 분위기와 이야기에 편승한 동일한 이야기인지도... 하지만 그렇게 볼 수 만은 없는 것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샤밀란 감독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2001년 8월 25일에 쓴 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언브레이커블은 나에게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