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을 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의 게으름을 무척이나 자책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잠들기전에 10번을 보았고 심장이 두근거려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비디오를 켜고 몽롱한 정신에 담배 한 개비 물고 다시 5번을 보았다. 아직도 영화 속 장면 장면과 대사와 마지막에 흐르던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영화 속 모든 피 흘리며 죽어간 모든 이들과 눈 먼이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인 것만 같고 마지막에 인용된 성경 귀절처럼 우리가 걷는 것은 우리가 걷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걷게 하는 것인 것만 같아 슬퍼졌다.
올 해 한국 최고의 영화는 JSA가 아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류승완 감독에게 경배를....
2000년 9월 18일에 쓴 글: 지금도 그렇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정말 최고의 영화다. 류승완 감독에게 질투심을 한동간 갖게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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