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나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쏟아지는 히어로물의 홍수 속에 관심도는 급격히 낮아졌다. 미국인들이야 어린 시절에 코믹스에서 보던 히어로들의 실사버전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겠지만 기저에 그러한 토양 자체가 없는 나로서는 영화자체로만 평가하고 느낌을 받을 수 밖에… …



결론적으로 아이언맨에 대해서 딱히 이야기할 것들이 많지 않다. 아마도 아이언맨 같은 후천적 영웅임에도 고뇌가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아이언맨, 토니스타크는 꽤 매력적인 인물이다. 최고의 두뇌와 재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쿨함과 자신감, 솔직함이 그 매력이다. 역시 취향의 차이다. 이런 부류의 캐릭터보다는 자신의 태생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슈퍼맨이나, 선과악의 경계에 서서 내면의 아픈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는 배트맨 같은 캐릭터들이 내 취향에는 더 맞다.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가볍게 1편을 풀어낸 것인지 모르겠으나, 진지함이나 새로운 의미의 히어로가 아닌 경쾌한 팝적인 히어로를 만들어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히어로에게 필수적인 각성의 개연성도 낮고 히어로의 절대 절명의 사명에 대한 공감도 크지 않다. 역시 참으로 가볍다. 중요한 인물인 기네스 펠트로 또한 참으로 모호한 캐릭터인 것 같다. 그녀가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원작의 느낌이 원래 이러한 것인지 원작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잘 모르겠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인 경우라면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칭찬 받을 일인지도 모르겠고



 

슈트를 제작하는 실험과 과정만 기억에 남는 영화.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와의 싱크율이 꽤 높은 것 같다. 배우의 실제가 오버랩되면서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 (2008 / 미국)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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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