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를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다보고 이틀 후에나 반납해서 연체료도 물고. ~ 정신이 없군요.

 

언더그라운드의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아마도 무리가 있었다. 유고슬라비아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나 자신의 배경 지식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먼저 언더그라운드의 전체적인 구성. 그 상상력에 경배를 올린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다양한 공간과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플롯들을 포진시킨 에밀쿠스타리차 감독은 분명 성공하고 있다.

 

난 블래키를 민중으로 그리고 마르코를 유고의 하나의 권력층으로 그리고 여주인공(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군)을 하나의 문화-미디어로 치환해서 봤다. 또한 마르코의 동생은 바로 영화를 보는 우리 자신으로... 그들이 유고의 역사를 통과하는 모습은 바로 그 역사의 구심점에서 민중과 권력층과 영화가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왔던 것인지 보여준다.

 

블래키는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서 몽매해지며 마르코에게 속고 어리석다. 그리고 그 어리석음은 하나의 집착과 이성적인 아닌 감정적인 방법들을 현실의 개혁 수단으로 선택하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민중의 모습이 아닐는지 영화를 비롯한 문화에 몽매해지고 또 그것에 집착하고 어쩔 수 없는 권력의 도구인 민중의 전형이 아닐는지 그래서 민중은 우매하다.-하지만 그것은 또한 순수한 것일 것이다.


 

마르코는 블래키를 비롯한 언더그라운드의 모두를 속이고 조국의 영웅으로 등극한다. 그리고 그들을 착취해서 끊임없는 부를 늘린다. 더불어 아름다운 거짓말로 여자 주인공(문화?)를 장악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 마지막에 동생의 손에 죽는 것은 권력의 비참한 말로가 아니었는지. 여자 주인공은 권력에 의해 이용 당한 문화가 아니었을까? 권력에 의해서 민중을 무지몽매하게 만드는 수단으로서의 문화. 그리고 마르코의 동생은 바로 우리들이다. 원숭이를 찾듯이 우리는 하나의 진실을 찾아야 하며 잘못된 권력에 역사에 형을 죽이는 것과 같은 아픔이지만 하나의 일격을 가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자실을 하게 하는 정도의 아픔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 그 모든 주인공이 살아나 파티를 한다. 지난간 과거의 잘못과 과오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과거를 잊지말고 하나의 채찍으로 생각하고.

 

전 이렇게 봤습니다. 너무 꽤 맞추려고 노력했지요?^^하지만 역시나 배경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그 이상의 무엇을 얻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그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재 설정한 에밀쿠스타리차 감독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역사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그것을 바라보는 하나의 명백한 가치관이 서 있어야 함을 알기 때문에 더 놀라왔습니다.

 

2000 7 25일에 쓴 글. 그 동안의 영화취향과는 달랐던 영화 앞에서 불안하기도 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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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